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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류승완의 얼굴을 스크린을 통해 처음 본 영화입니다.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맨몸 액션에 감탄해 개봉한 지 꽤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억에 남는 영화입니다. 평소 버스터 키튼과 성룡의 액션을 보며 한국 액션 부활의 꿈을 꾸었을 만큼 액션에 진심인 그가 감독, 연출, 제작, 각본까지 맡은 액션영화는 매우 기대됩니다. 오늘은 영화 <짝패>의 정보와 줄거리를 살펴보고 감상평을 남기겠습니다.

 

정보

영화 <짝패>는 2006년 5월에 개봉한 액션, 누아르 장르의 영화입니다. 102만 명의 관객이 영화를 관람했고 7점 대의 평점을 받았습니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2000)> 로 데뷔해 <다찌마와 리(2000)> <피도 눈물도 없이(2002)> <주먹이 운다(2005)> <부당거래(2010)> <베를린(2013)> <베테랑(2015)> <군함도(2017)> <엑시트(2019)> <모가디슈(2021)> 등 나열하기도 힘들 만큼 수많은 흥행작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류승완 감독의 첫 주연 작품입니다. 감독 류승완, 무술감독으로 유명한 정두홍, 배우 이범수가 주연을 맡았으며 지금보다 어린 시절의 정우, 온주완, 김시후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개성 있는 연기로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박지환의 스크린 데뷔작이기도 합니다. 가상의 도시 온성을 배경으로 하였는데 충청도 지역으로 설정되어 있어서 실제로 대전광역시, 충청북도 제천시, 청주시 등에서 촬영하였으며 배우들의 충청도 사투리를 감상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7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촬영상, 5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남우조연상, 14회 춘사영화상 남우조연상, 44회 대종상 영화제 인기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넷플릭스, 왓챠, 티빙, 웨이브를 통해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줄거리

정태수(정두홍), 오왕재(안길강), 장필호(이범수), 동환(정석용), 그리고 동환의 동생 석환(류승완)은 온성에서 함께 자란 단짝 친구들입니다. 시간이 흘러 각자의 삶을 살아가던 그들. 서울에서 강력계 형사로 근무하던 태수는 왕재가 죽었다는 소식에 고향 온성으로 찾아갑니다. 어릴 적 포근한 느낌은 찾아볼 수 없고 관광특구 선정으로 어수선한 동네. 왕재의 장례식장에서 필호에게 왕재의 죽음에 관해 전해 듣는 태수. 조직폭력배 생활을 하던 왕재는 과거를 청산하고 호프집을 열었는데 손님으로 온 동네 깡패들과 시비가 붙어 죽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태수와 석환은 왕재를 죽인 범인을 잡기 위해  돌아다니다 갑자기 나타난 비보이들, 야구부, 하키부들과 격투를 벌이고 겨우 빠져나옵니다. 필호의 계략에 빠져 마약을 하게 된 동환이 사건의 내막에 대해 청년회장(김병옥)이 알고 있다는 정보를 주고 그들은 청년회장에게서 사건의 진실을 듣게 됩니다. 온성이 관광특구로 선정되고 카지노 개설 소식이 들리자 돈이 되겠다 싶었던 필호는 서울에서 내려온 조 사장(조덕현)과 동업해 마을 사람들에게 사채를 빌려주고 못 갚으면 그들의 집을 빼앗아 부지를 확보했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왕재가 필호를 혼내주었고 자존심이 상한 필호는 깡패들을 시켜 호프집 손님으로 가장해 왕재를 죽였던 것입니다. 자신의 악행을 들킨 필호는 사건과 관계된 사람들을 잔인하게 죽이고 동환과 동환의 어머니까지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합니다. 태수와 석환은 끌려가 심하게 구타당한 후 풀려나고 필호의 아내 미란이 복수를 말리지만 그들은 망설이지 않고 필호가 있다는 술집으로 향합니다. 과연 그들은 돈 앞에 의리도 인정도 없는 필호를 응징할 수 있을지 영화를 통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상평

액션! 이 한마디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할리우드와 홍콩에 뒤지지 않는 한국의 액션을 보여주겠다' 작정하고 만든 감독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무술감독 정두홍과 함께 화면을 휘젓고 다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동안 액션 연기를 하고 싶어 어떻게 참았을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정두홍의 연기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도 나오는데 유명한 무술감독으로만 알고 있었던 그가 보여준 연기는 생각보다 자연스럽고 괜찮았습니다. 이전에 출연한 <바람의 파이터(2002)>에서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출연하는 부분이 길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왕재 역을 맡은 안길강의 존재감이 묵직합니다. '나는 싸움을 잘한다'라는 식의 백 마디 말없이 싸늘한 표정과 "나 왕재야. 오왕재!" 한 마디로 카리스마를 발산합니다. 이범수는 악역 연기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지만 개인적으로 그의 연기는 그다지 실감이 나거나 매력적이지 않았습니다. 그를 호위하는 흰 옷의 호위대는 일부러 그렇게 연출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연기가 어색해 옥에 티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마지막 결전이라 할 수 있는 일본식 룸에서 결투하는 장면은 배경이 특이하고 인상적인데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킬빌(2003)>에서 보았던 장면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공들여 찍은 맨몸 액션의 재미를 느껴보고 싶은 분들에게 영화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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