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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훈 감독과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의 만남이라면 영화를 볼 이유는 충분합니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총을 들어야 했던 전지현의 사연이 궁금해졌습니다. 오늘은 영화 [암살]의 정보와 줄거리를 살펴보고 감상평을 남기겠습니다.

 

정보

영화 [암살]은 2015년 개봉한 액션 영화입니다. 일제강점기 독립투사들의 활약을 담은 내용으로 1932년 3월 조선 총독인 일본 육군대장 우가키 가즈시게 암살 작전을 모티브로 하였습니다. [범죄의 재구성(2004)] [타짜(2006)] [전우치(2009)] [도둑들(2012)] 등으로 잘 알려진 흥행제조기 최동훈 감독의 작품입니다. 1,270만 명의 관객 수로 국내 상영 영화 역대 13위를 기록하였습니다. 개봉 시기가 광복 70주년이라는 점도 흥행 성공에 있어 남다른 의미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이경영, 최덕문, 박병은, 김의성, 조승우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합니다. 52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작품상, 21회 춘사영화상 최우수 감독상과 남우조연상, 36회 청룡영화상 최우수 작품상과 기술상, 52회 대종상 영화제 여우주연상, 3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촬영상, 기술상 등을 수상하였습니다. 넷플릭스, 쿠팡 플레이, 티빙, 왓챠, 웨이브 등을 통해 감상할 수 있습니다.

 

줄거리

1933년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일본에 알려지지 않은 세 사람을 암살 작전에 투입합니다. 한국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전지현), 신흥무관학교 출신 속사포(조진웅), 폭탄 전문가 황덕삼(최덕문).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장 김구가 신임하는 임시정부 경무국 대장 염석진(이정재)과 함께 매국노 강인국(이경영)과 일본 육군 소장 카와구치 마모루를 처단하기 위해 작전에 투입됩니다. 하지만 염석진은 독립군으로 활동하다 변절한 일본의 밀정. 겉으로는 뜻을 같이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뒤로는 살인청부업자인 하와이 피스톨(하정우)에게 그들을 죽여달라 의뢰합니다. 염석진이 정보를 빼돌려 첫 암살계획은 실패하고 황덕삼은 사망합니다. 이 와중에 하와이 피스톨은 안옥윤이 독립군이란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한편 안옥윤은 자신을 죽이러 온 아버지 강인국의 착각으로 쌍둥이 언니 미츠코(전지현)가 죽는 것을 목격하고 미츠코인 척 연기해 강인국의 집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미츠코는 약혼을 앞두고 있었는데 약혼남은 카와구치 마모루의 아들 카와구치 슌스케(박병은)였습니다. 하와이 피스톨은 카와구치와 열차에서 만난 인연으로 강인국의 집에서 안옥윤과 재회합니다. 그들은 과연 작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영화를 통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상평

영화에서 돋보이는 배우는 이정재와 전지현입니다. 이정재는 극 중에서 독립군이었다 변절해 스파이가 되는데 마치 자기 옷을 입은 듯 소화합니다. 후반부 재판정에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열변을 토하는 장면은 후에 여러 곳에서 패러디할 만큼 인상적이었습니다.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2012)], 본인의 감독 데뷔작 [헌트(2022)]에서도 비슷한 상황의 인물을 연기하는데 그 인물들이 겹쳐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결백한 얼굴을 한 변절자' 역할이 꽤 잘 어울리는 배우인 것 같습니다. '연기파 배우'보다는 '긴 머리로 승부를 보는 배우'라는 이미지가 더 강했던 전지현이 이번 영화에서는 안정된 연기를 보여줍니다. 한쪽 알이 망가진 안경을 끼고 지붕에서 총을 겨누는 장면이 인상적이며 이전까지 잘 다루지 않았던 여성 독립운동가의 듬직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만 후반부 약혼식장 총격 장면에서 하와이 피스톨이 '나는 안 맞고 너는 맞는다' 식의 비현실적인 액션을 보여준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가 아닌데 열차의 같은 칸에서 만났다는 이유만으로 약혼식 경호를 부탁하는 카와구치도 쉽게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하와이 피스톨과 안옥윤은 러브라인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상황들을 연출하는데 감독의 말에 따르면 하와이 피스톨과 안옥윤은 남자와 여자의 사랑이라기보다 친일파 아버지를 둔 공통점을 가지고 서로에 대한 애잔함을 느끼는 동지애에 더 가깝다고 설명해 이해가 되었습니다. "16년 전 임무 '염석진이 밀정이면 죽여라' 지금 수행합니다." 변절자 이정재의 손에 죽은 줄 알았던 명우(허지원)가 이정재에게 수화로 뜻을 전한 후 처단하는 장면에서는 이 통쾌한 결말을 위해 모두가 달려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속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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