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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형사와 조직폭력배 두목이 손을 잡고 연쇄살인마를 잡는다? 설정만으로도 영화를 볼 이유는 충분합니다. 오늘은 영화 [악인전]의 정보와 줄거리를 살펴보고 감상평을 남기겠습니다.
정보
영화 [악인전]은 2019년 개봉한 범죄, 액션, 누아르 장르의 영화입니다. [대장 김창수(2017)]로 알려진 이원태 감독의 작품이며 [이웃사람(2012)] [부산행(2016)] [범죄도시] 시리즈, [성난 황소(2019)] 등 여러 흥행작을 선보인 마동석이 조직폭력배 두목으로, [작전(2009)] [최종병기 활(2011)] [은교(2012)] [기억의 밤(2017)] 등으로 알려진 김무열이 강력계 형사로, [범죄도시(2017)] [한산: 용의 출현(2022)] 등에서 개성 있는 연기로 주목받은 김성규가 연쇄살인마로 출연하여 110분 동안 서로를 견제하고 따돌리며 숨 가쁘게 달려갑니다. 336만 명의 관객이 영화를 보았으며 8점 대의 높은 평점을 기록했습니다.2019년 칸 영화제에서 최초 개봉하였으며 23회 판타지아 영화제 관객상(액션), 52회 시체스 영화제 포커스 아시아-최우수 관객상, 40회 황금촬영상 시상식 신인남우상을 수상했습니다. 2005년에 발생한 천안 연쇄살인사건을 재구성한 작품이며 할리우드에서 마동석 주연으로 리메이크 예정이라고 합니다.
줄거리
어느 여름밤, 한적한 도로에서 차량 접촉 사고 후 한 남자가 칼에 찔려 살해당합니다.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현장으로 출동하던 충남 천안경찰서 강력 3팀 정태석 팀장(김무열)은 무슨 이유에선지 부하 배순호 형사(김윤성)에게 현장으로 먼저 가라고 한 뒤 자신은 차를 돌립니다. 그가 향한 곳은 조직폭력배 장동수(마동석)가 운영 중인 불법 게임장. 게임장에서 환전 업무를 보던 남자를 체포해 끌고 가던 태석은 팀장에게 전화를 받고 그제야 살인사건 현장으로 향합니다. 살해당한 남자의 차 뒤 범퍼에 남아있는 흔적이 태석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선을 넘는 허상도(유재명)의 부하 문식(허동원)을 혼내주고 혼자 운전해 돌아가던 장동수. 갑자기 뒤에서 오던 차가 자신의 차를 들이받습니다. 그냥 가라는 장동수에게 뒷 차 남자가 갑자기 칼을 꺼내 그를 찌릅니다. 조직폭력배 두목인 장동수가 당하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이 제압당할 것 같은 위기감을 느낀 남자는 장동수의 칼에 찔린 채 황급히 도주합니다. 조직폭력배 두목이 습격당했다는 소식에 조직의 위신이 떨어지고 투자자들이 투자하기를 주저해 사업까지 지장이 생기자 장동수는 범인을 꼭 잡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범인을 잡고 싶은 또 한 사람, 정태석이 장동수를 찾아가 범인을 잡을 때까지만 공조하자고 제안합니다. 과연 그들은 연쇄살인마 강경호(김성규)를 잡을 수 있을지 영화를 통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상평
서로 친해질 수 없는 형사와 조직폭력배가 공조해 더 나쁜 연쇄살인마를 잡는다는 설정이 독특해 흥미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조직폭력배 두목, 강력계 형사, 연쇄살인마까지 강한 캐릭터들이 한꺼번에 등장해서 각자 '나 강하다'라고 뽐내다가 흐지부지 끝나버리면 독특한 설정은 오히려 독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거기다 마동석이 조직폭력배 두목으로 등장한다기에 걱정이 되었습니다. 전작 [부산행]과 [범죄도시]에서 인기를 얻은 후 별 내용 없이 비슷한 이미지를 소비하는 영화들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독특한 설정을 뻔하지 않게 풀어냈고 세 인물이 캐릭터를 잘 살려 각자의 색깔을 표현했습니다. 마동석 역시 이전 작품에서 보여준 캐릭터가 떠오르지 않는 '조직폭력배 장동수'를 보여주었습니다. 마동석과 김무열이 뜨겁게 타오를 때 칼날 같은 서늘함을 유지하며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는 김성규의 연쇄살인마 연기도 호평을 받아 황금촬영상 시상식에서 신인남우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김무열의 '나쁜 형사' 연기는 배역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하고 '나 그런 연기하는 중' 같은 느낌을 받았고 감식반 경찰 차서진 역의 김규리 역시 역할에 매치가 되지 않고 따로 노는 느낌이었습니다. 특별출연이라 짧게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경찰 같지 않아서 연기 경력에 비해 아쉬웠습니다. 동일한 대상을 두고 공조하지만 정태석과 장동수가 무작정 친해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공조 중에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서로를 이용하기도 하는 모습이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결말 부분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는데 개인적으로는 혹시 악인전 2편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게 만드는 결론이라 마음에 들었고 실제로 2편을 제작 중이라 합니다. 형사와 조직폭력배 두목의 흔하지 않은 공조. 그들의 타깃이 된 연쇄살인마의 행보가 궁금하신 분들에게 영화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