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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모르는데 다 아는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그때. 무언가 하고 싶은데 무얼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그때. 불안한 청춘들이 길을 찾아가는 이야기. 오늘은 영화 시동의 줄거리, 정보 및 원작과 비교, 감상평을 남기겠습니다.

 

줄거리

집도 싫고 학교도 싫고 공부에도 흥미가 없는 택일(박정민). 엄마 정혜가 학원비에 쓰라고 준 돈으로 오토바이를 구매했다가 사고를 내 경찰서에 가고 엄마에게 호되게 혼난 후 단돈 만원을 챙겨 군산으로 가출을 감행합니다. 군산터미널에서 빨간 머리 경주(최성은)와 시비가 붙어 아랫배를 걷어 차이는 수모를 당한 택일. 장풍반점에 자장면을 먹으러 갔다 우여곡절 끝에 그곳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고 범상치 않은 포스의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마동석), 배달 아르바이트생 배구만(김경덕)과 함께 지내게 됩니다. 한편 택일의 친구 상필(정해인)은 아는 형 동화(윤경화)의 소개로 대부업 일을 시작하고 가출 청소년 경주는 함께 지내던 여고생들과의 마찰로 남자들에게 쫓겨 납치당할 뻔했다가 택일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합니다. 이 일을 계기로 경주 역시 장풍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함께 지내게 됩니다. 경주의 환영식을 위해 노래방에 갔다가 다시 경주를 쫓던 남자들을 만나 시비가 붙고, 다음 날 남자들은 복수를 위해 동료들과 장풍반점에 찾아와 난장판으로 만듭니다. 그 와중에 유골함 하나가 깨지는데 장풍반점 주인인 공 사장(김종수)의 죽은 딸 것이었습니다. 시비가 붙을 때마다 덩치에 맞지 않게 피하고 모른 척하던 거석이 그들을 단숨에 제압해 버리고 경찰이 도착해 상황은 일단락됩니다. 택일은 엄마와 화해할 수 있을지, 거석의 정체는 무엇인지, 치매 걸린 할머니를 호강시켜 주겠다는 상필의 꿈은 이루어질지 영화를 통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정보 및 원작과 비교

영화 [시동]은 2019년 개봉한 코미디, 액션, 가족 영화이며 청춘의 성장을 담고 있습니다. 웹툰이 원작이고 331만 명의 관객이 영화를 보았습니다. [내 사랑 내 곁에(2009)] [글로리 데이(2016)]로 알려진 최정열 감독의 작품입니다. 영화가 전반적으로 가족이 함께 보며 웃을 수 있는 청춘 성장 코미디물이라면, 웹툰은 아직 어린 주인공들이 사회의 쓴맛을 경험하며 배워가는 우울한 분위기가 깔려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15세 관람가 영화이기 때문에 폭력 장면도 원작보다 약하게 표현한 것 같습니다. 원작에서 택일과 상필은 소위 어린아이들 코 묻은 돈을 갈취하는 양아치들로 나오는데, 영화에서는 비록 흡연, 욕설 등을 하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까지는 하지 않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영화에서 경주의 복싱 실력을 보면 전문적으로 배운 것 같아 그 사연이 궁금했는데 원작에서는 그 이유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복싱 체육관을 다녔으며 관장님과의 안 좋은 사연도 있다고 하니 궁금하신 분들은 웹툰을 한 번 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영화의 배경은 전라북도 군산인데 원작은 강원도 원주를 배경으로 했다고 합니다. 노래방 앞에서 남자와 시비가 붙었을 때 거석이 새우깡 가루를 남자의 눈에 비비고 도망가 위기를 모면하는 장면에서 많이 웃었는데 원작에서는 거석이 남자를 보기 좋게 혼내주는 것으로 나옵니다. 영화와 원작의 차이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감상평

단발머리에 띠를 두르고 주방에서 씩 웃는 기괴한 마동석의 모습은 영화 [관상]의 수양대군 등장 못지않은 명장면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최성은은  빨간 머리 복싱 소녀로 등장해 가출 청소년의 시크한 모습을 잘 표현하여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엿보이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정민은 워낙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번 영화에서도 겉으로는 퉁명스럽지만 속으로는 엄마를 사랑하는 역할을 개성 있게 표현했습니다. 사채업을 하던 김동화(윤경호)가 치킨집 사장이 되어 상필의 집에 배달을 가 마주한 장면은 다큐멘터리 한 장면처럼 코끝 찡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102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마무리까지 지어야 했던 탓인지 흐지부지 끝났다는 감상평도 있었지만 순간순간 터지는 개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본 영화입니다.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 없는 캄캄한 터널 안에서 미지의 빛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청춘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께 영화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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