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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베를린' 검색해 본 사람 손들어 봅시다! 독일 베를린에서 벌어지는 남북 첩보 작전. 구성, 연출, 액션, 모든 것을 만족시키는 류승완 감독이 돌아왔습니다. 단짝인 무술 감독 정두홍의 이름을 보니 더욱 기대가 됩니다. 오늘은 영화 [베를린]의 정보와 줄거리를 살펴보고 감상평을 남기겠습니다.

 

정보

영화 [베를린]은 2013년 1월에 개봉한 액션, 첩보 영화입니다. 멋진 액션으로 '한국판 제이슨 본'이라 불리기도 했는데 개봉 이틀 만에 105만 관객을 동원해 흥행 1위를 기록했습니다. 7번째 장편 영화 [부당거래(2010)] 이후 돌아온 류승완 감독의 작품입니다. 베를린을 영화의 주요 무대로 삼은 이유에 대해 감독은 '독일의 냉전 시대는 끝났지만 아직도 그 기운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곳이라 생각한다. 시대의 비극이 남아 있는 베를린에서 비밀스럽고 위험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밝혔습니다. 120분 동안 남과 북의 인물들이 긴박한 추격을 이어가며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 이경영, 김서형, 동방우 등이 출연합니다. 7점 대 평점을 얻었고 716만 관객이 영화를 보았습니다. 49회 백상예술대상 남자최우수연기상, 22회 부일영화상 최우수 감독상, 음악상, 50회 대종상 영화제 촬영상, 조명상, 34회 청룡영화상 촬영상, 조명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배경은 독일 베를린이지만 라트비아에서도 촬영을 했다고 합니다.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왓챠에서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줄거리

독일 베를린 상주 국가정보원 요원 정진수(한석규)는 불법 무기 거래 계획을 입수하고 감찰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모사드가 끼어드는 바람에 작전은 실패로 돌아갑니다. 그 과정에서 일명 '고스트'라 불리는 비밀요원 표종성(하정우)에 대해 알게 됩니다. '고스트'는 이름도, 국적도 알 수 없고 지문 감식도 되지 않는 비밀스러운 인물입니다. 운 좋게도 그를 마주하게 되었지만 찰나의 순간 놓치고 맙니다. 한편 베를린 북한 대사 리학수(이경영)는 북한의 정권 교체로 인해 신변에 위험을 느끼고 망명을 준비합니다. 북한 실세인 동중호(동방우)의 아들 동명수(류승범)는 표종성을 제거하기 위해 베를린으로 향합니다. 동중호는 북한의 정권 교체로 자신의 세력이 약화되자 아랍과 무기 밀매를 해 돈을 벌고자 했고 리학수와 표종성에게 누명을 씌워 희생양으로 삼았던 것입니다. 표종성의 아내 련정희(전지현)를 반역자로 몰아가고 그 사실을 안 표종성은 련정희를 밀착 감시합니다. 의심하고 싶지 않았지만 진실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혼란스럽습니다. 표종성과 동명수가 통화하는 내용을 듣게 된 련정희는 남편이 자신을 의심하고 있다는 사실에 배신감을 느끼고 말다툼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동명수가 보낸 북한 요원들이 들이닥치고 두 사람은 가까스로 탈출해 어느 호텔에 몸을 숨깁니다. 동명수는 불법 무기 거래 현장에서 희생당한 남자의 형제에게 연락해 형제를 죽인 이가 표종성이며 어디에 있다는 정보를 흘립니다. 호텔을 습격한 그들에게 잡히게 된 표종성과 련정희. 꼼짝없이 끌려가던 중 정진수와 마주치게 되고 그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지만 결국 련정희는 그들에게 납치당하고 맙니다. 과연 표종성은 련정희를 무사히 구출하고 누명을 벗을 수 있을지 영화를 통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상평

역시 류승완 감독은 액션입니다. 하정우와 한석규가 대치하는 옥상 장면에서 고개를 살짝 비틀어 총알을 피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정우가 전지현과 건물 밖으로 피신했을 때 전선줄에 몸이 걸려 여기저기 충돌하다 추락하는 장면은 매우 실감 났습니다. 후반부 하정우와 류승범의 갈대밭 격투 장면 또한 사실적이라 기억에 남습니다. 틀에 갇히지 않는 류승범의 연기도 인상적입니다. 폐쇄적인 북한에서 저런 행동이 가능할까 싶기도 하지만 정권 실세의 아들로 등장하고 베를린이란 외국에서 좀 더 자유롭게 행동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이후의 영화이지만 박훈정 감독의 작품 [V.I.P(2017)]의 김광일(이종석)을 떠올려 보면 동명수는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겠다는 명분이 있으니 더 개연성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석규는 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았습니다. [쉬리(1999)]에서 국가정보원 특수요원으로 연기한 적이 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좀 아쉬웠습니다. 하정우가 [황해(2010)]에서 먹는 연기로 화제가 되었던 후라 그가 심각한 상황에서 마지못해 밥 먹는 장면을 보면서도 왠지 맛있게 먹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마치 2편을 예고하는 듯한 마지막 장면은 깔끔하고 명쾌했습니다. 낯선 도시 베를린에서 벌어지는 사실적인 액션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에게 영화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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