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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2008)> 이후 충무로의 핫 아이콘이 된 하정우와 연기 일인자 최민식의 조합이라니 기대가 됩니다. 1990년 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본격적인 조직폭력배 소탕 작전이 펼쳐지자 조직폭력배들은 궁지에 몰립니다.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는 인생. 최고의 파트너였던 그들이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공격하기까지 어떤 속사정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오늘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의 줄거리와 정보를 살펴보고 감상평을 남기겠습니다.
줄거리
부산항 세관원 최익현(최민식)은 동료, 상사와 함께 한 뇌물 수수가 발각될 위기에 몰리고 부양가족이 가장 적다는 이유로 그들을 대표해 해고당할 처지에 놓입니다. 야간 근무를 하던 중 필로폰을 적발하게 되고 필로폰을 팔아 돈을 벌기 위해 부산 최대 폭력조직 보스 최형배(하정우)를 만납니다. 첫 만남부터 술에 취해 최형배에게 자신이 집안 어른이라며 술주정을 한 최익현은 최형배의 부하인 박창우(김성균)에게 뺨을 맞고 쫓겨납니다. 같은 집안사람이자 서열 아래인 최형배의 아버지를 찾아간 최익현. 최익현에게 깍듯이 대하는 아버지를 보고 최형배도 어쩔 수 없이 예의를 갖추게 됩니다. 최익현의 인맥과 수완, 최형배의 조직력이 시너지를 발휘하며 두 사람은 사업으로 승승장구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나이트클럽 사장 허삼식(권태원)이 최익현에게 조직폭력배 두목 김판호(조진웅)를 쫓아내 달라 부탁하고 최익현은 일부러 김판호에게 찾아가 시비를 걸어 싸움의 명분을 만듭니다. 최형배는 조직을 이끌고 가 나이트클럽을 초토화시키고 김판호를 쫓아냅니다. 나이트클럽을 장악해 운영하던 중 최익현은 여사장(김혜은)과 싸워 경찰서로 연행되고 김판호가 폭행으로 고소해 최형배도 경찰서에 끌려간 상황이었습니다. 최익현은 평소의 인맥으로 형사들 앞에서도 당당하게 큰소리치며 풀려났고 최익현의 도움으로 최형배도 풀려나면서 두 사람 사이는 더욱 돈독해집니다. 뛰어난 사업 수완으로 유력 정치인과 일본 야쿠자들까지 포섭한 최익현. 잘 나가는 최익현과 함께 다니면서 조직 세계 일인자인 최형배에게 하나 둘 기분 상하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과연 그들의 사업은 계속 승승장구할 수 있을지 영화를 통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정보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는 2012년 2월에 개봉한 범죄, 드라마 장르 영화입니다. 1982년 부산을 배경으로 노태우 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1990년 10월까지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472만 명의 관객 수를 기록했고 8점 대의 높은 평점을 받았습니다. 관객들은 연기와 연출 부분에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러닝 타임은 133분입니다. <용서받지 못한 자(2005)> <비스티 보이즈(2008)> <군도: 민란의 시대(2014)>로 잘 알려진 윤종빈 감독의 작품입니다. 최민식, 하정우, 조진웅, 마동석, 곽도원, 김성균 등이 출연합니다. 33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음악상, 각본상, 인기스타상, 13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대상, 6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 남우주연상, 32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각본상, 21회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남자 신인연기상, 4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대상, 영화 부문 남자 신인연기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감상평
배우들의 연기가 화제가 되었고 많은 명대사들이 탄생했습니다. 등장신에서 흘러나오는 OST <풍문으로 들었소-장기하와 얼굴들>는 이후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단골로 등장할 정도로 유명세를 탔습니다. 최형배 일당이 김판호의 나이트클럽을 습격한 장면에서 최형배, 김판호, 최익현의 심리가 탁월하게 드러납니다. 예전 보스였던 최형배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만 자신을 보고 있는 조직원들 앞에서 체면을 지키기 위해 흔들리는 표정과 달리 저항하는 김판호. 자신의 명령을 거역하는 김판호를 폭력으로 가차 없이 응징하는 최형배의 단호함. 동료로 일하지만 그런 최형배를 보며 두려움을 느끼고 눈치를 보는 최익현. 특히 담뱃불 붙이기를 거부하는 대사와는 달리 주저하는 표정을 숨기지 못하는 조진웅의 연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대본상 지문이 어떻게 표현되어 있는지 궁금할 정도였습니다. 진짜 검사 같은 곽도원. 진짜 깡패 같은 단발머리 김성균. 몸이 무기라 상대를 단박에 때려눕히는 지금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는 약자 마동석까지 배우들의 연기가 일품입니다. 가짜 소방차로 등장하는 고규필과 권율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온갖 비리로 쌓아온 재산, 아들을 검사로 만든 최익현의 인생은 단지 영화 속 상상이 아니라서 매우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