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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땅에서 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버지. 복수를 위해 그를 쫓는 야쿠자. 눈앞의 적을 쫓고 등 뒤의 적을 막아야 하는 남자와 상대를 쫓는 이유조차 잊었다는 남자의 추격전. 오늘은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줄거리와 정보를 살펴보고 감상평을 남기겠습니다.
줄거리
국가정보원 특수요원 출신 인남(황정민)은 조직 해체 후 일본에서 살인청부업자로 일합니다. 일에 염증을 느낀 인남은 에이전트 시마다(박명훈)에게 마지막 의뢰만 처리하고 떠나겠다고 통보하고 고레다(토요하라 코스케)를 살해한 뒤 파나마로 떠날 채비를 합니다. 인남의 전 애인 영주(최희서)는 태국에서 딸 유민(박소이)과 지내고 있던 중 한종수(오대환)에게 골프장 투자 제안을 받습니다. 한종수는 계약금을 노려 유이를 납치하고 영주는 태국 경찰서에 신고하지만 그들은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영주는 답답한 마음에 인남에게 연락을 시도하지만 그조차 쉽지 않습니다. 어느 날 영주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 인남. 그녀의 유류품을 통해 자신에게 딸이 있다는 것과 그 딸이 납치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태국으로 건너 간 인남은 중개인을 통해 한종수와 납치범 보모를 찾아내 유민이 장기밀매를 목적으로 마피아 조직에 잡혀갔다는 자백을 받아냅니다. 인남은 트랜스젠더 유이(박정민)의 가이드를 받으며 아이들이 갇혀있다는 장소로 찾아갑니다. 그곳에 잡혀있던 아이를 통해 유민의 행방을 알게 된 인남. 이를 눈치챈 조직원들과 격투가 벌어지고 막 그곳을 벗어나려는 찰나 갑자기 등장한 레이(이정재)! 그는 인남이 마지막으로 죽인 고레다의 형제이며 복수를 위해 인남을 추격했던 것입니다. 과연 인남은 레이를 따돌리고 유민을 찾을 수 있을지 영화를 통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정보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2020년 8월에 개봉한 범죄, 액션 장르 영화입니다. <추격자(2008)> <황해(2010)> <내가 살인범이다(2012)>를 각색하고 <오피스(2015)>를 감독한 홍원찬 감독의 작품입니다. <태풍(2005)> <설국열차(2013)> <곡성(2016)> <기생충(2019)> 등으로 유명한 홍경표 촬영감독이 영상에 풍부함을 선사합니다. 황정민, 이정재, 박정민, 박소이, 최희서, 박명훈, 오대환, 송영창 등이 출연합니다. 435만 명의 관객이 영화를 보았으며 8점 대의 평점을 받았습니다. 관객들은 연기와 연출 부분에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약 15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고 태국과 일본을 로케이션 하였는데 대부분 태국에서 촬영하였습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가장 흥행한 한국 영화입니다. 황정민과 이정재 두 배우의 조합과 멋진 액션이 관객들의 발길을 극장으로 이끌었습니다. 26회 춘사영화제 남우조연상, 최고 인기영화상, 57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남자조연상, 41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촬영조명상, 40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조연상, 영평 10선, 29회 부일영화상 촬영상, 미술/기술상, 2회 충주 국제무예액션영화제 시마프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호주, 러시아, 브라질, 말레이시아, 대만, 몽골, 일본 등에서도 개봉했습니다. 넷플릭스, 티빙, 왓챠, 웨이브를 통해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감상평
이 영화의 리뷰를 쓴 가장 큰 목적은 유이 역을 맡은 박정민입니다. 실제 영화를 본 관객들이 박정민의 등장에 가장 놀랐으며 연기에 더 놀랐다고 합니다. 심각한 표정의 인남 앞에 요염한 걸음걸이로 다가와 여유 있게 립글로스를 바르며 '오빠, 오빠'하는 유이. 자신을 쳐다보는 남자에게 짜증 난다는 듯 눈을 흘기며 욕하는 모습이 아주 귀엽습니다. 연기 변신의 정석이 바로 이런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황정민은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았습니다. 국가정보원 요원이었다가 살인청부업자가 되는 인물인데 배우와 매치가 잘 안 되었습니다. 연기를 잘하는 것과 적합한 캐스팅은 다른 문제인 듯합니다. 시마다 역시 어색한 연기로 몰입이 잘 안 되었는데 인남에게 '한 건만 더 하고 끝내라'는 대사는 연기와 더불어 표현조차 구태의연하게 느껴졌습니다. 레이가 인남을 집요하게 쫓는 행보에도 별로 감정이입이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형이 살해당했고 지독한 놈이라고 설명하지만 그런 편집성과 잔혹함이 잘 표현되지 않았습니다. 인남과 영주의 설정도 왠지 작위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시나리오의 문제인지 연기의 문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감독이 각색한 영화들은 모두 재미있게 본 영화들인데 그에 걸맞게 액션이나 추격 장면은 괜찮았으나 그 외 부분은 아쉬웠습니다. 제목이 성경 구절인 것은 알고 있는데 왜 그 구절을 제목으로 선택했는지 명확한 지점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스토리나 구성의 신선함이 아쉬운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