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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이 직접 자신의 모습을 공개하고 세상에 나타난다는 상상에서 시작된 영화. 신선함에 이끌려 영화를 보고 범인의 뻔뻔함에 화가 났다가 생각하지도 못한 반전에 놀라는 영화. 오늘은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의 줄거리와 정보를 살펴보고 감상평을 남기겠습니다.

 

줄거리

최형구 반장(정재영)은 연쇄살인범을 쫓던 중 검거에 실패하고 입가가 찢기는 상처를 입습니다. 끝내 연쇄살인범을 검거하지 못하고 공소시효가 끝나는 날 밤, 살인범에게 어머니를 잃은 정현식이 스스로 버스에 치어 사망하고 최형구는 눈앞에서 그 광경을 목격합니다. 2년 후 이두석(박시후)이 나타나 자신이 연곡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임을 밝힙니다. 살인의 기록을 책으로 출간해 사인회를 열고, 사과한다며 피해자 유족을 찾아가 빗속에서 무릎 꿇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그의 행보는 세상을 떠들썩하게 합니다. 거기다 잘생긴 외모로 그를 추종하는 팬클럽까지 생기자 최형구 반장은 기가 막힙니다. 피해자 유가족이 이두석을 납치해 직접 응징하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최형구가 이두석을 구출합니다. 방송국에서 양자 토론을 벌이게 된 최형구와 이두석. 시청자 의견을 받기 위해 전화 연결을 하던 중 J라는 시청자가 '이두석은 가짜이며 내가 진짜 살인범이다'라는 충격적인 발언을 합니다. 시청률 폭발은 당연한 일. 이를 놓칠 리 없는 방송국에서 최형구, 이두석, J의 삼자 토론을 벌이게 되면서 더욱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납니다. 이두석은 정현식이었습니다. 공소시효가 끝날 때까지 범인을 잡지 못한 절망에 투신자살을 시도했고 다행히 목숨은 건졌으나 얼굴에 큰 상처를 입고 성형수술을 한 후 살인범을 끌어내기 위해 최형구 반장과 짜고 살인범 이두석으로 연기한 것이었습니다. J에게 살해당한 마지막 피해자 정수연(민지아)은 최형구 반장의 연인이었습니다. 시신을 찾지 못해 아직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는 상황. J가 보낸 생전 정수연의 영상에서 그녀의 사건은 아직 공소시효가 남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범인을 잡기 위해 계획한 일이었습니다. 과연 공소시효 안에 J를 검거할 수 있을지 영화를 통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정보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는 2012년 11월에 개봉한 액션, 스릴러 장르 영화입니다. 272만 명의 관객 수를 기록했고 8점 대의 높은 평점을 받았습니다. 관객들은 스토리와 연기 부분에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우린 액션배우다(2008)> <악녀(2017)> 넷플릭스 영화 <카터(2022)>로 잘 알려진 정병길 감독의 작품입니다.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번 영화는 신선한 스토리와 더불어 액션이 호평받았습니다. 정재영, 박시후, 정해균, 김영애, 최원영, 김종구, 조은지 등이 출연합니다. 박시후의 스크린 데뷔작이자 정해균이란 배우의 존재감을 알린 영화입니다. 34회 황금촬영상 시상식 촬영 부문 은상, 50회 대종상 영화제 신인감독상, 49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시나리오상, 31회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스릴러상을 수상했습니다. 2017년에 일본에서 리메이크하였습니다.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왓챠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감상평

공소시효가 끝난 연쇄살인범이 살인의 기록을 출간한다!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범죄자는 타인의 눈을 피해 정체를 숨기고 사는데 이 영화에서는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스스로 스타가 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입니다. 살인범 이두석은 뻔뻔하고 얄밉습니다. 그의 정체를 알게 되었을 때는 그렇게라도 범인을 잡고 싶었던 간절함이 느껴져 안타까웠습니다. 이두석 역을 훌륭히 소화해 성공적인 스크린 신고식을 치렀다고 생각한 배우 박시후를 영화에서 더 볼 수 있었는데 불미스러운 일로 그럴 수 없게 되어 안타까웠습니다. 진범을 불러내기 위한 그들의 연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포스터가 다르게 보입니다. 정해균은 단연 신스틸러입니다. 개성 있는 마스크와 더 개성 있는 연기로 기억에 남습니다. 이준익 감독의 작품 <사도(2015)>의 소경 박수무당, 김용화 감독의 작품 <신과 함께(2017)>의 변성대왕 등 독특한 연기에 잘 맞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 범죄자의 얼굴이 공개되면 외모를 평가하는 말들이 많은데 그러한 세태를 꼬집어주기도 합니다.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예쁘거나 잘생겼다는 이유로 팬클럽이 생기고 그의 죄를 옹호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시급히 없어져야 할 공소시효나 분별없는 외모지상주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정병길 감독은 액션스쿨 출신입니다. 전작 <우린 액션배우다>에서 보여준 역량을 발판 삼아 이번 영화에서도 멋진 액션을 연출하는데 특히 차량 추격신은 그 긴박감에 집중해서 보았습니다. 119분의 허를 찌르는 범인 검거극에 동참하실 분들에게 영화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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