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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가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기존의 이선균 단독 포스터를 보았을 때는 대립하는 두 남자의 긴장감은 온데간데없고 마치 코미디 추격전처럼 느껴져 이 재미있는 영화를 못 볼 뻔했습니다. 오늘은 영화 [끝까지 간다]의 정보와 줄거리를 살펴보고 감상평을 남기겠습니다.
정보
영화 [끝까지 간다]는 2014년 개봉한 범죄 액션 영화입니다. 비리 형사와 그 비리 형사의 약점을 쥐고 원하는 바를 얻으려는 또 다른 형사의 이야기가 주된 내용입니다. 345만 명의 관객이 영화를 보았으며 [그놈은 멋있었다(2004)]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2006)] [터널(2016)] 로 알려진 김성훈 감독의 작품입니다. 이선균, 조진웅, 신정근, 정만식, 신동미, 박보검 등이 출연합니다. 51회 대종상 감독상, 백상예술대상 남자 최우수 연기상, 35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등을 수상했고 중국, 프랑스, 필리핀, 일본에서 리메이크하였습니다. 2022년에는 주인공이 여성으로 바뀐 웹툰으로 제작되어 연재 중이며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에서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줄거리
-시신을 숨겨라!
서울 서부경찰서 강력 1팀의 형사 고건수(이선균)는 여동생 부부와 함께 사는 이혼남입니다. 어머니의 장례식 중 경찰서에 감찰이 들어와 자신의 비리가 드러날 위기에 처하게 되고 정신없이 운전하던 중 한 남자를 차로 치어 숨지게 합니다. 신고를 하려다 이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을까 두려워진 그는 남자의 시신을 트렁크에 숨깁니다. 공교롭게도 음주운전 단속 경찰을 만나 한바탕 실랑이를 벌이다 겨우 위기를 모면하나 싶었지만 이후 감찰반이 자신의 차를 수색할 수도 있다는 소식에 초조해집니다. 그러다 우연히 시신 안치실과 외부로 통하는 환기구를 발견하고 딸의 장난감을 이용해 어머니의 관 속에 시신을 숨기는 기지를 발휘합니다. 관을 산에 묻으며 장례식도, 사건도 무사히 끝낸 것 같아 홀가분해진 고건수. 불법주차한 순찰차에 일부러 돌진해 차를 망가뜨리고 정비소에서 수리해 사고 당시 차의 파손 흔적까지 은폐하는 치밀함을 보입니다. 강력 1팀은 감찰반의 비리를 역으로 치고 미제 사건을 담당하는 것으로 뇌물 비리 사건을 무마시키고 고건수의 상황은 해피엔딩으로 흘러갑니다.
-끝난 게 아니다!
강력 1팀이 배정받은 사건의 수배범 이광민(조하석). 그는 바로 고건수가 차로 치어 죽이고 관 속에 유기한 남자였습니다. 고건수는 이광민을 차로 친 근처 도로를 살피다 중부경찰서 교통과 순경 이진호(박보검)를 만나고 그가 감찰반의 비리를 알려주어 도움을 준 박 경위 팀 소속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현장 CCTV 영상을 조사하지만 화질 문제로 차량번호를 알아내지 못해 또 한 번의 위기를 모면합니다. 하지만 안심도 잠시, 강력 1팀으로 '이광민을 목격했다'는 제보 전화가 오기 시작합니다. 당황한 고건수는 장난치지 말라며 전화를 몇 번 끊어버리지만 전화 속 남자는 이광민을 죽여 산에 묻었다는 사실까지 알고 있었습니다. 이후 계속된 협박전화에 압박감을 느낀 고건수는 근처 공중전화에서 협박범으로 보이는 남자를 쫓아가고 택시 추격전을 벌이지만 그는 오히려 고건수를 약 올리듯 도망갑니다. 직접적인 증거도 없이 협박한다고 생각한 고건수는 도리어 큰소리를 치고 남자의 전화를 무시하며 끊어버립니다. 그리고 갑자기 한 남자가 나타나 다짜고짜 고건수의 뺨을 때리고 고건수가 놀라 쳐다보자 사람을 잘못 봤다며 사과합니다. 그는 협박전화를 한 박창민(조진웅)이며 감찰반의 비리를 알려주어 강력 1팀을 도와준 박 경위였습니다. 화장실에서 만난 고건수와 박창민. 박창민은 고건수에게 이광민의 시신을 가져오라고 합니다. 화가 난 고건수가 박창민에게 달려들어 보지만 도리어 당하고 쉽게 대적할 수 없는 상대인 것만 확인합니다. 도대체 이광민의 시신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 고건수는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 영화를 통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상평
개봉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실제 영화를 본 관객들이 '기대 없이 봤는데 재미있다'라는 평가를 내려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봉골레 파스타로 유명한 이선균이 비리 형사로 등장해 자신의 과오를 들키지 않으려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개인적으로 이 시기가 이선균 배우가 가장 빛나는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비리 형사인 이선균보다 더 나쁜 놈을 연기한 조진웅은 체급부터 다른 포스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멋진 연기를 보여줍니다. 이선균과 조진웅의 케미스트리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팽팽함을 유지합니다. 특히 경찰서에서 두 사람이 처음 만나는 장면은 몰입감과 충격이 일품입니다. 질기도록 이선균을 괴롭히다가 강에 빠져 죽은 줄 알았던 조진웅이 다시 돌아왔을 때 그의 집념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후반부 집안에서 고건수와 박창민이 몸싸움하는 장면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데 권총이 그런 식으로 상황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기에 그 기발함에 100점을 주고 싶습니다. 톰과 제리 같은 두 사람 중 '과연 누가 이길까'라는 궁금증과 긴장감을 맛보고 싶은 분들에게 영화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