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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합니다. 장면 장면이 기발해서 영화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도대체 감독이 누구인지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배우와 동명이인이라 그동안 서러웠을 것 같은데 이제 좀 더 유명해지실 것 같습니다. 오늘은 영화 [극한직업]의 정보와 줄거리를 살펴보고 감상평을 남기겠습니다.
정보
영화 [극한직업]은 2019년 개봉한 범죄, 액션, 코미디, 수사 장르 영화입니다. [힘내세요 병헌 씨(2013)] [오늘의 연애(2015)] [스물(2015)] [바람 바람 바람(2018)] 등으로 알려진 이병헌 감독의 작품으로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신하균 등이 출연했습니다. 경찰 마약반이 위장수사를 위해 치킨집을 운영하며 벌어지는 사건들이 주된 내용입니다. 큰 홍보 없이 영화를 본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무려 1,626만 명의 관객 수를 동원해 국내 상영 영화 역대 2위를 기록했습니다. 그에 걸맞게 40회 청룡영화상 한국영화 최다 관객상, 56회 대종상 영화제 남우조연상과 기획상, 24회 춘사영화상 신인 남우상과 최고 인기 영화상, 39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조연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왓챠, 티빙으로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줄거리
-열정은 세계 1위
수사에 대한 의지와 열정은 대한민국 1등이지만 정작 실적은 없는 마포경찰서 마약반. 마약 밀수 중간책 검거 작전에서 각자 어이없는 실수로 검거는커녕 중간책이 마을버스에 치여 중상을 입고 작전은 16중 추돌 사고로 마무리됩니다. 경찰서장에게 크게 혼나고 나오는 길에 고석기 반장(류승룡)의 후배 최 반장(송영규) 일행과 마주치고 작전 실패에 대한 조롱을 당하면서도 소고기를 사준다는 말에 냉큼 따라나섭니다. 최 반장은 고석기 반장에게 마약계 거물 이무배(신하균)의 국제 마약조직 밀수 정황을 슬쩍 알려주며 공조 요청을 하고 그들은 다음 날부터 이무배 일당의 아지트 근처에서 잠복근무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마 형사(진선규)는 같은 건물 다른 층 아주머니에게 스토커로 오해받아 경찰서에 끌려갈 뻔하고 재훈(공명)은 시키지도 않은 변장까지 하며 과하게 몰입하다가 일용직 노동자들 차에 실려 끌려가는 등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습니다. 이러다 잠복수사도 들킬까 아지트 맞은편 치킨집으로 장소를 옮긴 마약반. 일주일간 삼시세끼 치킨만 먹으며 잠복하던 중 드디어 이무배가 등장합니다. 아지트로 잠입할 방법을 궁리하다가 치킨 배달원이 쉽게 출입하는 모습에 치킨집 사장에게 다음 주문이 들어오면 본인들이 배달하겠다고 합니다. 공교롭게도 사장은 장사가 안 되어 가게를 내놓은 상태. 만년 반장 신세인 자신의 처지와 실적이 없는 마약반을 해체하겠다는 경찰서장의 압박에 고석기 반장은 결국 퇴직금으로 치킨집을 인수하기로 결심합니다.
-경찰이 치킨집을 한다?
마약반은 치킨집을 본부 삼아 이무배 일당의 아지트에 도청 장치를 설치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장사가 안 되던 치킨집은 그날 이후로 손님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하고, 설상가상 아지트 패거리들이 치킨을 주문합니다. 이에 마약반은 진짜로 치킨을 만들어 팔기로 하는데 갈비맛 양념치킨은 불티나게 팔리며 가게는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그로 인해 마약반은 정작 수사보다 치킨집 운영에 몰두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이무배와 일당이 이동하는 것을 본 영호(이동휘)가 다른 팀원들에게 지원 요청을 하지만 다들 장사에 바빠 이무배 일당을 놓치는 사태까지 벌어집니다. 장사는 잘 되는데 정작 이무배 일당은 아지트를 옮기고 감감무소식인 상황.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경찰서장이 마약반을 해체하겠다고 통보하고 고석기 반장의 아내는 퇴직금으로 치킨집을 인수했다는 사실을 알아버립니다. 어느 날 이무배 일당 홍상필(양현민)의 회계 담당 조직원 정 실장(허준석)이 찾아와 프랜차이즈 사업을 제안합니다. 이무배 일당은 전국의 치킨 분점을 마약 운반 통로로 이용하려는 속셈으로 접근한 것이었습니다. 과연 마포경찰서 마약반은 이무배 일당을 검거하고 마약반을 지킬 수 있을지 영화를 통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상평
홍보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대단한 톱스타가 출연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점점 화제가 되더니 국내영화 역대 2위 관객 수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제목을 보고 직업을 소개하는 기존 TV 다큐멘터리를 영화로 제작한 줄 알고 아무 생각 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와 이거 정말 재미있습니다. 숨 돌릴 틈 없이 웃음이 터지는 기가 막힌 영화입니다. 마약반의 리더이지만 카리스마와 거리가 먼, 자신의 비겁함을 절대 숨기지 않는 류승룡. 욱해서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이하늬. 잘생긴 얼굴 믿고 수사하는 진선규. 자칭 마약반의 브레인 이동휘. 순수함을 가장한 무식함으로 몸 바쳐 수사하는 공명. 겹치는 부분 없이 각자 명확한 개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잘 어울리는 안쓰러운 드림팀의 고군분투는 111분이 부족할 정도로 영화를 꽉 채웁니다.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마약보다 중독성 있는 수원 왕갈비통닭의 맛의 비밀이 궁금하신 분들에게 영화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