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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는 늘 기대됩니다. 스파이가 등장하는 영화는 더욱 그러합니다. 정체를 숨기고 온갖 위기를 벗어나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들이 흥미진진하기 때문입니다. 속임수와 심리전이 돋보이는 영화. 오늘은 남북한의 첩보를 소재로 한 영화 <공작>의 정보와 줄거리를 살펴보고 감상평을 남기겠습니다.

 

정보

영화 <공작>은 2018년 8월에 개봉한 드라마, 첩보 장르 영화입니다. <용서받지 못한 자(2005)> <비스티 보이즈(2008)>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2)> <군도: 민란의 시대(2014)> 등으로 알려진 윤종빈 감독의 작품입니다. 실제 있었던 흑금성 사건을 소재로 제작하였습니다.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 연기력으로는 트집 잡을 것이 없는 배우들이 출연합니다. 497만 명의 관객이 영화를 관람했고 7점 대 평점을 받았습니다. 관객들은 스토리와 연출 부분에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39회 황금촬영상 시상식 최우수 작품상, 촬영상, 55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작품상, 영화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 39회 청룡영화상 감독상, 미술상, 38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2회 더 서울어워즈 영화 대상, 55회 대종상 영화제 남우주연상, 미술상, 27회 부일영화상 최우수 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각본상, 미술/기술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미국, 싱가포르, 프랑스, 일본에서도 상영했습니다. 넷플릭스, 티빙, 왓챠, 웨이브를 통해서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줄거리

국군정보사령부 출신 소령 박석영(황정민)은 국가안전기획부(국가정보원) 해외실장 최학성(조진웅)에게 대북 비밀요원 제의를 받고 '흑금성'이란 암호명으로 활동합니다. 북한의 핵 개발로 촉각을 곤두세우던 시기, 박석영은 대북사업가로 위장해 북한 고위층을 통해 핵 개발 정보를 알아내는 임무를 맡습니다. 경찰에 검거된 북한 무역회사 사장 장성훈(곽자형)을 구하기 위해 큰돈이 필요해진 대외경제위원회 처장 리명운(이성민)은 박석영을 만나게 됩니다. 테스트를 거쳐 리명운의 신임을 얻게 된 박석영은 남한 광고를 북한에서 촬영한다는 명분으로 북한 지역을 답사하고 핵 정보를 얻는 작전을 세웁니다. 난색을 표하는 리명운에게 박석영은 북한에 큰 경제적 이익이 있을 것이라며 설득합니다. 김정일(기주봉)이 만나고자 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은 박석영은 평양 시내를 지나 어느 별장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은 늘 박석영을 의심하고 있던 국가안전보위부 과장 정무택(주지훈)이 박석영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꾸민 일이었습니다. 자백제를 투여받았음에도 위장 신분을 밝혀 위기를 모면하는 박석영. 그리하여 북한 지도자 김정일을 만나 그의 허락을 받고 북한 주요 관광지 답사와 촬영을 시작합니다. 북한 내 핵 시설이 있는 평안북도 영변군을 답사하기 위해 정무택을 회유하여 승낙을 받고 대외경제위원회 부장 김명수(김홍파)와 영변을 돌아봅니다. 박석영은 굶주린 거지와 쌓여 있는 시체들을 보고 착잡해집니다. 둘만 있다고 생각한 김명수는 북한 체제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고 박석영은 화제를 돌리며 '도청당하고 있으니 그만하라'는 신호를 줍니다. 북한 간부 파티에 참석한 박석영. 김명수가 보이지 않아 그의 행방을 묻자 리명운은 '어떤 속셈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나 앞으로 행동을 조심하라'라고 경고합니다. 과연 박석영은 끝까지 정체를 들키지 않고 북한 핵 개발 정보를 확보할 수 있을지 영화를 통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상평

서로 인간적인 호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남과 북의 상황 때문에 선을 지켜야 했던 두 사람의 우정이 돋보입니다.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2000)>에서 보았던 이수혁 병장과 오경필 중사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리명운은 신중하고 일에 냉정하지만 박석영과 신뢰가 생긴 후 따뜻한 면모를 보여주는데 복잡한 심정의 인물을 잘 표현한 이성민의 연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박석영이 리명운과 함께 김정일을 만나는 장면은 영화에서 처음 보는 것이라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김명수가 Rolex 시계를 받고 아이처럼 기뻐하며 박석영을 추앙하는 대사를 할 때 웃음이 터집니다. 가수 이효리의 등장에 관객 모두 놀랐을 것입니다. 이효리와 북한 배우 조명애가 찍었던 통신사 CF를 봤기 때문에 후반부 장면들에 더 몰입이 되었습니다. 평양 시내의 깔끔한 풍경, 거지들이 돌아다니고 시체가 쌓인 영변의 모습이 대조적으로 그려져 북한의 현실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서로가 적'이라는 1차원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남북 분단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것 같습니다. 북한 문제로 예민한 시기라 리명운 캐릭터를 보면 씁쓸해지기도 합니다.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 박석영과 리명운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에게 영화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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